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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ntro

02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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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아이들의 진술

04
147개의 우주

05
아이들의 곁에서
이벤트 참여하기
자녀 살해 후 자살 미수 판결문 102건의 기록

지난 10년간 자녀 살해 후 자살 미수로 사망하거나 생존한 아동은 147명이다.

이 아이들은 극단적 아동학대의 피해자이자, 끔찍한 비극과 트라우마의 목격자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자녀 살해 후 자살’ 범죄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온정적 시각으로 제대로 된 대책은 한 번도 발표되지 않았다. 고유한 생명의 권리를 지닌 아이들의 이야기는 누구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어른들의 고통과 가해의 기록만이 세상을 들끓게 했다가 사건은 잊혀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0년간 자녀 살해 후 자살 미수 관련 형사 판결문 102건을 분석하였다. 가정에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도 아이들은 살고자 했다. 아이들의 여린 손을 놓아버린 것은 벼랑 끝의 부모지만, 그들을 구조하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이다.

2023년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살해 후 자살로 사망한 아동은 23명, 학대로 사망한 아동의 52.3%나 된다.

전년 대비 피해 아동은 9명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아이들의 죽음은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있다. 자녀 살해(미수) 후 가해자가 사망한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어, 범죄통계에도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은 아주 오래된 비극이나 정확한 통계가 부재하다.

“국가는 모든 아동이 생명에 관한 고유의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6조-

부모의 잘못된 판단과 사회 안전망의 미비 사이에서 아이의 삶과 미래를 빼앗는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 아동학대처벌법 시행 이후 정부가 발표한 아동학대 대응 정책에 ‘자녀 살해 후 자살 대응’ 과제가 포함된 적은 없다. 대한민국이 아동의 존엄한 생명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죽음의 원인을 밝혀
또 다른 아이의 미래를 구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아동의 생명과 안녕을 가족에게 주로 떠넘겨왔다. 이에 고립된 가정이 위기에 처할 때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인식은 더 강하게 작동한다.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속수무책으로 다치거나 죽는다.

자녀 살해 후 자살 범죄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조사가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의 국가는 아이가 죽음에 이른 원인과 과정을 배워 비슷한 위험에 처한 아이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아동사망검토제도를 수십 년간 실시하고 있다.

살아남은 아이들의 안부를 지속적으로 묻는 제도도 미비하다.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에는 가해자의 살해 시도가 미수로 그치거나, 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도 있다. 이 아이들이 무사히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아동의 안부를 묻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다. 판결문 안에 기록된 아이들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사라졌다.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은 대부분 형법상 살인(미수)죄로 판결되었다. 자녀 살해 후 자살로 인한 아동의 사망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사건을 직접적으로 아동학대로 보고 대응하는 국가의 대처가 필요하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을 한 가정의 비극으로만 통탄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아동의 손을 잡아줄 국가의 울타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아래 사례들을 클릭하여, 147개의 우주를 만나 주세요. 각각의 사건 판결서를 아동의 시선에서 각색하였습니다. 이에 이 기록들은 고유한 아이들의 삶을 정확히 담아 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다만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공간이 듣지 않거나 들리지 않았던 아이들의 슬픔에 공명하는 곳으로 많은 분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생존한 아동들
사망한 아동들
“하나로 모아진 우주는 말합니다”

2014~2023년 발생한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 중, 피의자가 사망하여 기록조차 남지 않은 아동의 죽음을 제외하면 최소 147명의 아이들이 피해를 당했다.

(*생존, 사망 아동 포함, 2014년~2023년 발생한 자녀 살해 후 자살 미수 사건 판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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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삶이 멈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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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피해아동의 73%는 9살 이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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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를 향해 웃고 있을 때 부모가 사전에 살해를 계획한 것은 48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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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은 부모를 둔 아이들은 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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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삶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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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의 사건은 아이들이 일상을 보낸 집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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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 폭력으로부터 노출된 아동의 구조신호는 응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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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한부모, 장애아동,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44%였다.

To.

부모가 살해한 아동의 장례식은 친지도 오지 않는 더 외로운 죽음이라고 합니다. 부모에 의해 죽어간 어린 생명을 위해 울어주고 짧은 생을 회고하여 또다른 죽음을 막는 대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이들의 죽음에서 배울 의무가 있습니다.

황망히 보낸 어린 죽음 곁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길 바랍니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을 더 이상 한 가정의 비극으로 보지 않고, 온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질 때 더 많은 아이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비극을 멈추도록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누군가 있어주길 바랬던 아이의 곁에 서 주세요.